식당 관찰 일지 🍱

  • 계산대 포스기에서배달의 민족 주문~” 음성이 계속 이어짐. 이에 반해 매장에 있는 손님은 나 혼자. 배달 수요로 고객 수요가 확실히 전환됨을 느낌. 그렇다면 굳이 매장이 넓을 필요가 있을까, 상권에 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음. 골목길에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가게가 등장하는 이유이기도.
  • 배달 주문이 한 번에 몰렸는지, 배달 기사님들께서 음식 픽업을 위해 가게 안에서 줄서서 기다리심. 사장님은 기사님들 눈치를 보면서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곧 나옵니다” 말씀하시면서 서두르심. 주방도 그야말로 속도 전쟁. 기사님은 기다리시지 않고, 사장님은 기사님 눈치를 보지 않도록 음식 준비 완료 시간과 기사님 도착 시간을 최대한 비슷하게 맞출 수는 없을까.
  • 배달 음식의 경우 알바분이 1차로 패킹하면, 사장님께서 다시 확인하. 현장에서는 실수가 있다면 -예를 들면 반찬 드리는 것을 깜빡했다면-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지만 배달은 실수가 정말 크리티컬 함. 다시 조리/배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심지어 배달료도 부담해야 함. 사장님께서 배달 음식은 유독 꼼꼼히 살피시는 이유.
  • 예상외로 전화로 주문하고 픽업 오는 손님이 많음. 배달앱에도 포장 주문이 있는데 전화로 주문한 뒤 찾으러 오시는 것. 전화 주문이 아직도 편한 고객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 식당 컵을 사용하지 않기 위해 생수 병을 가지고 손님을 발견. 생각해보니 나도 코로나 때문에 식당에서는 공용컵은 잘 안쓰려고 하는 것 같기도. 위생과 방역을 위해 생수병을 제공하는 식당이 생기고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플라스틱 배출이 엄청 늘어날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