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새벽배송’ 편을 보고 배우고 느낀 점

  • 기사님들이 싫어하는 배송 물품 : 수박과 생수. 수박과 생수 배달을 배정 받으시면 ‘에잇’ 하심.
  • 일반 택배 1건당 기사님 몫 : 8-900원
  • 새벽배송 1건당 기사님 몫 : 2,700원
  • 새벽 배송 기사님 하루 평균 배송 건수 : 5-60건
  • 새벽 배송 주력 시간 : 새벽 3시부터 7시
  • 효율적인 배송을 위해서는 택배 기사님용 앱이 엄청 잘 되어 있어야 겠다는 생각. 새벽 배송 업체들이 이 부분에 많이 투자하고 있을 듯.
  • ‘친환경 배송’을 추구하는 것인 오히려 배송 기사님들 노동환경에는 안 좋겠다는 생각. 물건이 담긴 트레이를 들고 와서 현관 앞 프레시백에 옮겨 담는 과정이, 단순한 박스 배달보다 훨씬 손이 많이 가고 배송 시간이 오래 걸림.
  • 다큐 3일에 나온 새벽 배송 업체는 오아시스마켓. 요즘 쿠팡과 오아시스 마켓이 배송을 위해 새벽 시간 대 아파트 주차 경쟁을 벌인다고. 앞으로 얼마나 많은 업체들이 이런 경쟁에 추가될까.
  • 고생하시는 기사님을 위해 늘 과자나 빵을 내놓는 고객을 선명하게 기억하는 기사님. “그래서 항상 그 집이 나오면 그날 하루가 기분이 좋아요.” 이 말이 인상 깊었다. 나도 피치 못하게 새벽 배송을 시켜야 할 때면, 꼭 뭐라도 드려야겠다.
  • 함께 사는 사회인데, 누군가의 희생으로 나의 편의를 얻고 있지는 않나 되돌아보게 된다.
  • 배송 시간을 딱 아침 7시까지로 정해두는데 과연 옳은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 7시 배송 시간을 맞추기 위해 너무 고생하시는 기사님들. 사용자를 우선하는 것이 맞을지, 플랫폼 노동자를 우선하는 것이 맞을지 고민된다.
  • 우유, 신문, 거기에 새벽배송 업체까지 더해지면서 새벽 아파트 엘베 정체가 엄청 심해졌다고. 거기에 출근 시간까지 겹치면 층층이 엘리베이터가 서는 것은 기본. 새벽 배송이 점차 많아지면 아파트 엘베 대수나 속도가 더 중요하겠다는 생각. 왠지 아파트 분양 광고에 이렇게 나올 것 같아. “다른 아파트 대비 N배 빠른 속도로 새벽 그리고 출근길 엘베 정체가 없습니다!”
  • 새벽 배송을 하다보니 어두워서 잘 안보여서 비치된 물건에 부딪혀서 다치기도 일쑤. 정말 열악한 노동환경이다.
  • 아파트 배달 시 시동을 켜두고 층 배달을 가면, 차량 엔진 소리가 시끄럽다는 민원이 들어온다고. 그래서 시동은 끄더라도 식품 신선도를 위해 냉장 기능을 계속 돌아가야 하니 차량이 방전되는 경우도 다반사. 이렇게 차량이 방전되면 배송 늦을지 쩔쩔매게 되고 긴급출동을 불러서 해결 해야 한다고. 정말 우리의 편의는(아침 7시까지 배달은 받고 싶되 배달 차량 소음은 싫어!) 어디까지 가야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노동자는 어디까지 희생해야 하는 것일까.
  • 나의 편의(아침 7시 도착 보장)를 위해 누군가에게 긴장과 초조함과 걱정을 주는 것(시간 내 도착할 수 있을까, 7시까지 15분 남았는데 어쩌지, 뛰어가야겠다, 죄송하다는 문자를 미리 보내놓아야겠다 등)이 맞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