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3일 ‘폐차장’ 편을 보고 배우고 느낀 점

  • 연간 95만 대의 차가 폐차. 전국 폐차장은 500곳.
  • 폐차 차량에서 최대한 다시 쓸 수 있는 것들은 떼어내고 폐차. 엔진은 주로 수출. 배선은 구리 성분이라 값이 꽤 나간다고.
  • 폐차장 한 켠에서는 폐차 차량에서 떼어낸 재사용 가능한 부품들을 마치 마트처럼 진열해놓음. 폐차장이 ‘차량 부품 중고 마트’로 운영될 수 있다는 점이 신박. 실제로 폐차장에 와서 중고 부품을 구매해서 가는 손님과 업체가 다수
  • 폐차장을 배경으로 하는 촬영이 늘어서 대관 요청도 꾸준히 들어오는 편.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등이 그 주인공. 참고로 다큐 3일 찍은 폐차장에서는 아이콘 바비가 솔로 뮤직비디오를 찍었음. 폐차장이 ‘세트장’이 되기도.
  • 폐차장을 ‘장소 공유’ 플랫폼에 등록한 덕분에 대관 촬영이 늘었다고 한다. 이렇게도 폐차장이 부가 수익을 거둘 수 있구나. 공유 플랫폼을 잘 활용한 사례같기도.
  • 사고 차량이 폐차장으로 들어왔는데 방금전 뉴스에서도 나온 꽤 큰 사고의 차량이라고. 안타깝게도 차주 분은 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몇 시간 전까지 누군가 몰던 차량이 주인을 잃은 채 폐차장으로 들어오는 부분에서 먹먹해짐. 저 운전석에 누군가 있었고, 누군가 저 자리에서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이 슬펐다.
  • 폐차를 의뢰한 차량을 폐차장에서 픽업하는 경우도 다반사. 그 때 차주분들께서 코로나로 인해 자동차키와 등록증을 우편함에 꽂아둔채 비대면으로 차를 전달한다고. 그래도 함께 많은 추억을 쌓았을 차량을 보내는 건데 마지막 인사 정도는 모두가 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였던 부분.
  • 차에도 수 많은 이야기가 간직 될 수 있구나, 사연 많은 차들이 많구나, 그런 것들을 보면서 계속 느낌.
  • 과거에 비해서 쉽게 차를 버리고 갈아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 차량에서 나온 동전만 따로 모으는 폐차장 직원분도 계심. 의외로 동전이 많이 나온다고. 하긴, 차에서 동전 한 번씩 잃어버린 경험은 누구나 있지. 
  • 폐차시키면서 책도 함께 버리는 차주분들도 계시다고 한다. 이런 책을 모은 직원분이 계셨는데, 읽었던 책 중 가장 인상 깊은 책이 ‘긍정의 한줄’이라고. 실제로 이 책으로 인해 삶을 긍정적으로 보게 되셨다고 하는데, 누군가 버린 책이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신기. 책의 놀라운 힘인것 같기도.
  • 폐차장도 영업을 하는구나. 주 클라이언트는 차량 공업사. 한번 단골 맺으면 오래 간다고.
  • 다큐 3일을 찍었던 폐차장에서는 정든 차와 마지막으로 이별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준비 중이라고. 인테리어 업체까지 섭외해서 ‘제대로’ 만드는 중. 기발하고 감성적. 폐차장이 점점 달라지고 있다. 폐차장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시도가 생겨나는 중. 뭔가 힙한 폐차장 브랜드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