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카카오톡은 ‘방송국’을 꿈꿀까?

카카오톡이 앱 업데이트를 하면서 #카카오TV탭을 신설. 9월부터 카카오TV탭을 통해 1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공개될 예정이라며 본격적인 티저 마케팅을 시작.

프로그램 라인업 ⤵️


  • 연애혁명
  • 이효리의 Face ID
  • 찐경규
  • 야만자
  • 내꿈은 라이언
  • 카카오TV 모닝
    • 월 : 싱싱뉴스 새벽배송 서비스 “뉴팡!” (김구라 진행)
    • 화 : 김이나의 카톡 토크쇼 “톡이나 할까?” (김이나 진행)
    • 수 : 개미들의 주식 레벨 떡상 프로젝트 “개미는 오늘도 뚠뚠”(노홍철, 딘딘 진행)
    • 목 : 랩으로 배우는 하루 10분 힙합 영어 “YO! 너두” (비와이, 이용진 진행)
    • 금 : 유희열과 떠나는 감각적인 밤산책 “밤을 걷는 밤” (유희열 진행)

콘텐츠가 새롭게 올라오면 톡으로 배달해주기도 하고, 다른 친구랑 같은 콘텐츠를 보면서 대화를 나눌 수도 있음.

이렇게 하는 이유는 카카오톡을 ‘퍼스트 윈도우(First Window)’로 만들기 위한 전략. 하루에 가장 먼저, 잠금화면을 해제했을 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서비스로 ‘카카오톡’을 자리잡게 하기 위한 것.

기존에는 ‘메시지가 왔거나’ ‘메시지를 보내려 했을 때’만 들어갔다면, 이제는 거기에 더해 ‘콘텐츠’를 보기 위해서도 들어오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함.

현재 카카오톡은 사용자당 하루 평균 16번을 여는 것으로 알려져 있음. 이 목표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쓰는 것. 당연히 더 자주 들어가게 되면 광고 단가가 높아지고 그러면 ‘톡비즈’ 같은 광고로 인해 얻는 수익이 높아질 것. 결국, 콘텐츠 제작비용을 광고 추가 수익으로 퉁칠 수 있고, 어쩌면 콘텐츠 제작 비용 그 이상으로 돈을 벌 수도 있음.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위기는 국내 IT 양대 산맥에 있는 네이버앱. 네이버앱은 ‘검색’할 때만 들어가는 경우가 1020세대에게 유독 더 뚜렷해지고 있음. 다양한 주제의 카테고리별 콘텐츠가 있지만 1020에게는 노관심. 그들의 관심사는 이미 유튜브에 다 있는데, 네이버앱을 ‘콘텐츠’ 성격으로 볼 이유가 1도 없음.

게다가 지표상으로도 네이버앱은 카카오톡에 밀리고 있음. 카카오톡은 MAU 기준 4,600만을 상회하는데 네이버의 경우 웹/앱을 통합해서 MAU가 3,000만 밖에 되지 않음. 게다가 하루에 카카오톡을 16번 열 때, 네이버는 8번 정도밖에 열지 않는 것으로 알려짐. 결국 앱을 자주 열게 해야 -> 광고 성과로 이어질 수 있고 -> 그래야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데, 이런 면에서는 카카오톡이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

그런 기대를 토대로 카카오 주가는 현대차 시총을 제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 게다가 카카오는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모빌리티 등 잘 키운 ‘자회사’들의 IPO도 연달아 예정되어 있음. 네이버의 경우는 ‘네이버 웹툰’ 정도가 현재 선에서는 IPO가 가능한 정도. 모회사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모멘텀이 그 만큼 적다는 뜻.

문제는 ‘콘텐츠’로 앱을 유인하는 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것. 콘텐츠의 경우 뜰지 안뜰지 가늠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위험 고수익 사업이라 할 수 있음. ‘대박’ 콘텐츠가 나오게 된다면 분명 카카오톡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고, 망/중박이라면 콘텐츠로 카카오톡을 들어오게 하는 전략은 빛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

그래서 카카오는 본인들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기보다, 카카오M이라는 회사를 세우고 ‘콘텐츠 DNA’가 충만한 드라마/영화/방송 제작사를 2016년부터 사들여서 이들이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기 시작. 또한 서수민 CP, 모짜르트 PD로도 알려진 권해봄 PD와 같은 스타 PD들에게 콘텐츠 제작을 위임함. 그래서 그런지 현재의 티저 컨텐츠만 보면 왓썹맨, 워크맨, 채널 십오야와 같은 유튜브 예능 느낌이 물씬 풍기고, 재미있을것 같다는 기대감은 들게 됨.

만약 카카오톡을 통해 이 실험이 성공한다면 밸류 체인도 성공적으로 갖추게 되는 것. 카카오M을 통한 기획-제작, 그리고 카카오톡을 통한 유통, 결국 기획-제작-유통의 밸류 체인을 갖게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엔터 사업쪽으로는 CJ E&M에 비견되는 사업자가 될 수 있을지도.

9월부터 공개되는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 난 일단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서 매일 들어가면서 볼 것 같은데, 얼마나 대한민국 남녀노소를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보는 것이 필요. 만약 성공한다면 가장 큰 위기는 네이버앱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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