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 미래가 있을까?

1. 코로나 바이러스와 넷플릭스 같은 OTT의 공세로 인해 영화관의 위기감이 그 어느때보다 최고조가 아닐까 하는 생각.

2.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OTT를 한 번 경험해본 사용자들은 1) OTT의 콘텐츠 다양성 2) 재생 편의성(원할 때 재생하고 원할 때 멈추고) 3) 내 취향의 작품 추천과 같은 장점을 경험하며 “영화관에 굳이 가야해?”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함.

3. 이런 생각은 소비 행동을 차츰 바꾸게 되고, 습관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화관과 멀어지는 중.

4. 게다가 영화관에서 개봉할 만한 작품들이(e.g 사냥의 시간, 승리호, 트라이얼 오브 더 시키고 7, 애니메이션 소울 등)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 공개를 선택하면서 콘텐츠 파워도 OTT가 우위를 띄게 됨.

5. 영화 제작사들은 어떨까. 영화관만이 유일한 유통처가 아니라, OTT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생기면서 ‘어디에서 이 영화를 틀까?’ 고민을 하기 시작함. 게다가 넷플릭스에 공개하면 ‘글로벌 개봉’과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음. 지금까지는 영화관이 ‘갑’이었다면 더이상 ‘갑’이 아니게 되버린 것.

6. 이를 보면서 그동안 영화관의 변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생각마저 든다. 고객은 내 취향에 맞는 더 많은 영화를 원했지만, 특정 영화 몇 편이 스크린을 독점하면서 다양성을 담지 못했다. 문제가 오래 제기됐지만, 수 년동안 방치하다시피했다.

7. 게다가 영화를 유통할 수 있는 공간이 독점적이라는 것을 이용해, 근본적으로 더 나은 창작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생태계 개선에 노력하지 않아도 결국 우리 극장에서 영화를 개봉할 수 밖에 없을테니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나 싶기도.

8. 그렇게 영화관은 정체된 수 년을 보냈고, 디지털 프랜스포메이션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창작 생태계를 놓치고, 거기에 고객까지 놓치면서 영화관은 총체적 위기를 겪게 됐다. 이제 영화관이 진짜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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